creative perspective

처음처럼

pilgrimfox 2025. 5. 10. 16:57

 

처음처럼:신영복의 언약. 신영복. 돌베개.2016-02-22
 

 
 
스무살 전후였던 것 같다.
내가 보고 느끼는 삶에서는 도무지 희망이 보이지 않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.
 
책을 읽으면 인생이 바뀐다는 비슷한 말을 들었던 것도 같고.
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 고단한 삶을 견디며 살고 있는지,
해답을 찾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.
 
그렇게 책은 꽤 오랜 시간 내 삶에 소중한 존재였다.
 
그러던 중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로, 회사일로, 겹겹이 조여오는 스트레스 때문에
공황증세가 나타나며 책을 읽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.
 
그렇게 책을 읽으며 사유하는 시간 보다
자극적인 컨텐츠로 순간을 흘려보내는 것으로 나를 위로할 수 밖에 없었던 시간,
삶의 중심이 흐릿해지며 지내온 시간이 어느 덧 5년.
 
예전만큼은 아니지만
지금은 다시 책을 읽을 수 있고, 읽고 싶어졌다.
 
흔히 이야기하는 ... 고통이 가득한 이 세상 속에서 
다른 이들은 어떤 태도로 삶을 마주하고 있는지,
혹은 어떻게 용기내어 맞서왔는지,
어떠한 희망의 빛을 발견했는지.
 
다시 묻고 싶어졌다.